FERC 전력망 명령: AI 데이터센터 연계, 미국 계통운영자 6곳에 30·60일 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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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2026년 6월 18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미국 6대 계통운영자(RTO/ISO)에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형 부하의 송전 연계 규칙을 개정하거나 그 타당성을 소명하라는 명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FERC 5인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6개 기관은 PJM, MISO(Midcontinent ISO), SPP, CAISO, ISO-NE, NYISO다. 법적 근거는 미국 연방전력법(Federal Power Act) 206조다. FERC에 따르면 이들이 서비스하는 지역은 미국 30개 이상 주와 워싱턴 D.C., 약 2억 명에 이른다.
기한은 두 가지이고, 6곳 모두에 똑같이 적용된다. 각 계통운영자와 소속 송전사업자는 30일 안에 기존·신규 대형 부하에 충분한 발전 자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담은 보고서를, 60일 안에 현행 요금표(tariff)가 정당하다는 소명이나 개정안을 내야 한다. 30일째인 7월 18일이 토요일이라 보고서 마감은 7월 20일로 안내되고, 60일 기한은 8월 17일이다. 45일 안(8월 3일)에 신청하면 최대 90일 유예(abeyance)도 가능하다.
| 항목 | 내용 |
|---|---|
| 결정 일자 | 2026년 6월 18일, FERC 공개 회의 |
| 의결 방식 | 5인 위원 만장일치 |
| 법적 근거 | 연방전력법(FPA) 206조 |
| 대상 기관 | PJM, MISO, SPP, CAISO, ISO-NE, NYISO |
| 영향 범위 | 미국 30개 이상 주·DC, 약 2억 명 |
| 30일 기한 | 발전 자원 확보 방안 보고서 (6곳 모두, 7월 20일) |
| 60일 기한 | 현행 요금표 소명 또는 개정안 (6곳 모두, 8월 17일, 유예 신청 시 최대 90일) |
배경: 전력망이 AI 확장의 새 병목이 됐다
S&P Global 산하 451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하이퍼스케일·임대·암호화폐 채굴 데이터센터에 공급된 계통 전력은 2025년 약 64.4GW로 1년 새 25% 늘었다. 같은 곳이 2026년 4월 내놓은 전망은 2030년 약 183.2GW로, 2025년부터 5년 만에 다시 3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수요가 빠르게 느는 동안 연계 절차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 FERC의 판단이다. 위원 5인은 현행 요금표가 데이터센터 부하 급증에 뒤처져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Latitude Media).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의 연례 보고서 'Queued Up' 2025년판에 따르면, 2024년에 상업 운전에 들어간 발전·저장 프로젝트는 연계를 신청한 뒤 가동까지 전형적으로 55개월이 걸렸다(2015년 36개월, 2008년 22개월). 이 통계는 발전·저장 설비의 대기열 기준이라 대형 부하의 대기 기간을 직접 보여 주지는 않는다.
텍사스 독립계통 ERCOT의 상황은 더 극단적이다. 파블로 베가스 ERCOT 최고경영자는 2026년 4월 텍사스 하원 청문회에서 대형 부하 연계 대기 행렬이 410GW를 넘었고 그중 약 87%가 데이터센터라고 밝혔다. ERCOT은 연방 관할 밖의 계통이지만, 이 수치는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신청이 얼마나 몰리는지 보여준다.
연계가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다.
FERC 명령의 내용: "소명하거나 개정하라"
이번 명령 형식은 "show-cause order(소명 명령)"다. FERC가 직접 규칙을 고치는 대신, 각 RTO에 "현행 규칙이 정당하고 합리적임을 소명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개정안을 내라"고 요구하는 구조다. 연방전력법 206조에 따른 절차이고, FERC는 현행 요금표가 대형 부하와 코로케이션 부하를 다루는 명확하고 일관된 조항을 갖추지 못해 부당할 수 있다고 잠정 판단했다. 에너지부 장관이 제안한 규칙 제정 방식 대신 계통운영자별 맞춤 명령을 택했고, 소매 전기요금 등 주 정부 권한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60일 안에 내는 소명이나 개정안에서 다뤄야 할 개혁 범주는 다섯 가지다. 다만 PJM과 SPP는 일부 항목을 이미 별도 절차로 다뤄 해당 항목의 제출이 요구되지 않는다.
- 송전 서비스 신청·연계 검토 절차 효율화 (대체 송전 기술 검토 포함)
- 비용 전가 방지와 송전 비용 투명성
- 코로케이션(co-location) 계약과 계량기 후단(behind-the-meter) 발전 수용
- 유연 대형 부하(flexible large load)를 위한 신규 송전 서비스
- 인근·코로케이션 대형 부하에 전력을 대는 발전설비의 검토 절차
코로케이션은 데이터센터가 발전소 옆에 붙어 그 발전소의 전력을 직접 쓰는 방식이다. 연계 대기를 일부 우회할 수 있어 주목받았지만, 적용할 요금과 서비스 조건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FERC는 2025년 12월 18일 PJM 요금표가 코로케이션 부하에 적용할 요금과 조건을 충분히 명확하고 일관되게 정하지 않아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규칙 마련을 명령했다. 이번 명령에서는 PJM이 별도 절차로 이를 다루고 있어 나머지 5곳이 코로케이션과 계량기 후단 발전 규칙을 마련하는 과제를 맡았다.
30일 안에 내는 보고서는 6곳 모두 해당한다. 각 계통운영자와 송전사업자는 기존·신규 대형 부하에 충분한 발전 자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설명하고, 이해관계자 절차에서 검토 중인 제안, FERC 제출 예정일을 포함한 주요 일정, 발전 용량 확충 노력을 담아야 한다.
비용 전가 방지와 그 한계
FERC가 이번 명령에서 강조한 또 다른 축은 비용 전가 방지다. ENR에 따르면 FERC는 대형 부하의 신속한 연계를 촉진하면서 기존 고객이 비용 전가와 신뢰성 위험을 떠안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AI 데이터센터가 대용량으로 연계되면 송전망 증설 비용이 따른다. FERC는 이 비용이 다른 송전 고객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송전 비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게 하고, 대형 부하 쪽이 재무 보증을 서는 비용 회수 계약(cost recovery agreement)을 두도록 했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가동되지 않더라도 설비 비용을 부담하게 하려는 취지다(Latitude Media, RMI).
다만 FERC의 보호 범위는 송전 고객 사이의 비용 전가에 한정된다. 일반 소매 고객 사이의 비용 전가를 막는 일은 주 정부 몫으로 남겼다(FERC 팩트시트).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은 각 RTO의 60일 제출안에 담기게 된다. 어떤 비용 배분 모델이 채택되느냐는 향후 AI 인프라 확장 비용 구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대 계통운영자: 누가 어디를 담당하나
| 계통운영자 | 담당 지역 주요 주 | 비고 |
|---|---|---|
| PJM | 13개 주 + DC | 미국 최대 계통운영자, 코로케이션은 별도 절차 |
| MISO | 15개 주(일부 포함) + 캐나다 매니토바 | 중서부·남부 |
| SPP | 17개 주(일부 포함, 2026년 4월 서부 확장 반영) | 중앙 대평원 지역 |
| CAISO | 캘리포니아 대부분 + 네바다 일부 | 미국 최대 단일 주 경제 |
| ISO-NE | 뉴잉글랜드 6개 주 | 보스턴 권역 포함 |
| NYISO | 뉴욕 주 | 금융 허브, 월스트리트 포함 |
텍사스 ERCOT은 연방 관할 밖의 계통이어서 이번 명령의 직접 대상이 아니다. 다만 텍사스 공익사업위원회(PUC)는 같은 날 대형 부하를 묶음 단위로 검토하는 ERCOT의 'Batch Zero' 방식을 승인했다(ENR).
2025년 10월부터 진행된 정책 흐름
이번 명령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2025년 10월 23일,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가 에너지부 조직법 403조에 근거해 FERC에 대형 부하의 송전 연계 규칙 제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지시문에는 규칙 제정 사전 공고(ANOPR)가 포함됐고, 2026년 4월 30일까지 최종 조치를 취하라는 기한이 붙었다. 이 절차의 도켓이 RM26-4-000이다.
2026년 4월 16일, FERC는 의향 명령(Order Regarding Intent to Act)으로 2026년 6월 말까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예고했다.
6월 18일, 예고한 대로 움직였다. 표결은 5인 위원 전원 찬성이었고 Latitude Media는 이를 초당적 표결이라고 전했다. 다만 FERC는 에너지부 장관이 제안한 규칙 제정과 연방 관할 확대 대신 계통운영자별 소명 명령을 택했다.
전망: 60일 이후
60일 기한(8월 17일)이 지나면 6개 RTO가 제출한 파일링에 대해 이해관계자가 30일 동안 의견과 항의를 낼 수 있다(9월 16일). FERC는 이를 검토해 요금표 교체 여부와 내용을 정하게 된다. 수용, 부분 수용, 추가 수정 요구 중 하나다. 유예를 신청한 계통운영자는 제출이 최대 90일 늦춰질 수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두 갈래다.
첫째, RTO들이 "현행 규칙이 이미 정당하다"고 소명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경우다. FERC가 이를 받아들이면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FERC가 현행 요금표가 부당할 수 있다고 잠정 판단한 만큼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둘째, RTO들이 적극적인 개정안을 내는 경우다. FERC가 수용하면 대형 부하 연계 절차가 더 명확해지고 빨라질 여지가 생긴다. 시기는 계통운영자별 유예 신청 여부와 FERC 심사에 달려 있다.
NVIDIA는 6월 18일 자사 블로그에 이번 FERC 조치를 환영하는 글을 올렸다. 대형 고객이 송전망 증설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자체 발전을 들여오고, 유연한 부하를 제공하는 방향이라는 평가다. 당사자인 AI 업계의 입장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FERC는 스스로 이번 조치를 위원회가 전력 시장 현대화를 위해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RTO별로 제각각이던 연계 규칙이 일정 부분 비슷해질 수 있다. FERC가 제안한 대형 부하 정의(신규 고객, 피크 50MW 이상, 69kV 초과 연계, 코로케이션 제외)와 다섯 개 범주가 각 지역 개정안의 공통 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FERC가 일괄 적용 대신 지역별 맞춤 접근을 택해 완전한 표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 연계 규칙이 명확해지면 데이터센터 입지 선택, 투자 시점, 전력 공급 계약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빅테크로서는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참고
- FERC: FERC Launches Aggressive Targeted Action to Speed Large Load Integration (2026.6.18)
- FERC: Fact Sheet, FERC Takes Action to Supercharge America's Grid
- FERC: FERC Directs Nation's Largest Grid Operator to Create New Rules (2025.12.18 PJM 코로케이션 명령)
- Husch Blackwell: FERC Issues Show Cause Orders to All Six RTOs/ISOs on Large Load Interconnection
- Akin Gump: FERC Issues Landmark Show Cause Orders on Large Load Interconnection
- Akin Gump: DOE Directs FERC To Initiate Large Load Interconnection Rulemaking
- RMI: Understanding FERC's Large Load Orders
- Engineering News-Record: FERC Orders Grid Operators to Rework Data Center Power Rules
- Latitude Media: FERC to grid operators: Connect large loads to transmission faster
- TechTimes: FERC Mandates Fast-Track Data Center Grid Access, Shielding Ratepayers from Costs
- NVIDIA Blog: How FERC's Large-Load Interconnection Actions Help Address Grid Stress, Improve Affordability
- S&P Global: Surging US data center power demand tests sustainability targets
- LBNL: Queued Up, 2025 Edition
- KUT: Texas lawmakers held a hearing on data centers. Here are 4 key takea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