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가 NVIDIA DSX로 짓는다: 기가와트 AI 팩토리와 소버린 클라우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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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NVIDIA와 NAVER가 6월 7일(NVIDIA 보도자료 기준, 한국 시각 8일) 기가와트(GW) 규모 AI 팩토리를 함께 짓겠다고 발표했다. NAVER는 자체 데이터센터 GAK 세종에서 55메가와트(MW)로 출발해 100MW, 200MW를 거쳐 장기적으로 GW급으로 확장하고, NVIDIA의 플랫폼과 모델을 활용해 HyperCLOVA X와 'Seoul World Model'을 고도화한다. 인프라는 NVIDIA DSX 플랫폼 위에 올라간다.
Jensen Huang은 6월 8일 성남 분당의 NAVER 1784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 최수연 대표와 만나 공동 사업 로드맵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NAVER 단독 발표가 아니라, 같은 주 진행된 한국 빅테크 순방의 핵심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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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내용: DSX 위에 올라타는 한국형 AI 팩토리
NVIDIA Newsroom에 따르면 NAVER는 자국 내 AI 인프라를 'DSX 플랫폼' 위에서 확장한다. DSX는 칩과 서버,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설비·운영 기술을 한 묶음으로 제공해 학습·추론 비용과 구축 기간을 줄이는 NVIDIA의 통합 스택이다.
NAVER는 GAK 세종을 출발점으로 잡았다. 2023년 11월 문을 연 이 단지는 부지 약 29만 4천 제곱미터에, 증설을 모두 마치면 서버 60만 유닛을 수용하고 설계상 최대 270MW 전력을 받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안의 GPU 농장'처럼 보이지만, NAVER가 강조한 시장은 한국 + 아시아 + 중동 + 유럽이다. GAK 세종을 출발점으로 이 4개 권역까지 인프라를 넓히겠다는 뜻이다. 다만 200MW 단계가 세종 증설인지 해외 확장분인지는 보도마다 다르다(UPI는 세종 기반, The Korea Times와 아시아경제는 해외 확장으로 전했다).
용량 로드맵: 55MW에서 GW까지 가는 단계
UPI(아시아투데이)와 아시아경제가 정리한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시점 | 가동 용량 | 비고 |
|---|---|---|
| 2027년 상반기 | 55 MW | GAK 세종에서 우선 가동 |
| 2027년 후반 | 100 MW | 같은 해 추가 확장 |
| 2028년 | 200 MW | 글로벌 수요 대응 |
| 장기 | 기가와트급 | 여러 거점에 분산, 최종 규모·시점 미확정 |
The Korea Times는 2028년 200MW 단계를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 해외용 AI 인프라 확장으로 설명했다. GW급 최종 목표에 대해 NAVER Cloud 관계자는 "단일 캠퍼스 클러스터가 아니라 여러 거점에 나눠 최종적으로 GW급 인프라를 만드는 방식"이며 최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헤럴드경제). 국내 검색·쇼핑 트래픽만 받는 인프라가 아니라 글로벌 AI 수요를 겨냥한 구상이다.
AI 모델: HyperCLOVA X와 Seoul World Model
DSX는 인프라 한쪽만 채운다. 다른 한쪽은 모델이다.
NAVER는 NVIDIA의 오픈 모델 Nemotron 3 Ultra를 자체 데이터와 학습 노하우로 미세조정해 차세대 HyperCLOVA X를 고도화한다. NVIDIA가 6월 4일(미국 시각) 공개한 Nemotron 3 Ultra는 파라미터 550B(활성 55B)의 MoE 모델로, 장기 실행 AI 에이전트용으로 설계됐다. NVIDIA는 이렇게 만든 HyperCLOVA X가 한국과 글로벌 기업 고객에게 문화적 맥락에 더 능숙한 모델이 되고, 유럽·중동의 소버린 AI 사업을 받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VER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NVIDIA Nemotron 연합에도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NAVER는 NVIDIA의 Cosmos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바탕으로 'Seoul World Model'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거리뷰 데이터와 공간 모델링 기술을 결합한 모델로, NAVER Cloud는 3월 서울 전역에서 모은 120만 장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학습한 버전을 이미 공개했다. 양사는 이 기술의 고도화에 협력하며, 협력 범위는 피지컬 AI·로봇·디지털 트윈으로 넓어질 전망이다(UPI).
왜 지금: 소버린 AI라는 좌표
이번 발표는 'NAVER만의 협업'이 아니다. 같은 주 Jensen Huang은 서울에서 삼성·SK·LG·현대차 등과 잇따라 만났다. The Korea Times 보도에 따르면 6월 8일 오전에는 SK그룹과 칩 공동 개발과 AI 인프라 확장을 아우르는 장기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NAVER 1784 미팅은 그 일정의 한 축이었다.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 NVIDIA는 '소버린 AI'를 핵심 사업 메시지로 밀고 있다. 자국 데이터·자국 모델·자국 GPU 인프라를 묶어 주권 보호를 마케팅 포인트로 쓴다. NAVER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자체 LLM을 함께 운영하는 국내 대형 인터넷 기업이다. 한국형 소버린 AI 레퍼런스로서 가치가 크다.
둘째, NAVER 입장에서는 소버린 AI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글로벌로 키울 인프라 기반이 필요하다. 자체 GPU 클러스터 운영 노하우가 충분하더라도, 모델·소프트웨어·도시 시뮬레이션까지 통합한 풀스택을 단독 개발하기는 어렵다. DSX는 그 틈을 메워 준다.
UPI에 따르면 Jensen Huang은 앞서 GTC 타이베이 2026에서 NAVER Cloud를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소개했다. 단발성 GPU 구매 계약이 아니라, 인프라·모델·서비스의 풀스택 동맹에 가까운 구조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신호
용량 숫자만 보면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발표에 비해 작아 보일 수 있다. 헤럴드경제가 비교 대상으로 든 Stargate 10GW 목표, Meta 하이페리온 5GW, AWS 인디애나 2.2GW 같은 프로젝트와는 결이 다르다.
하지만 한국 기준으로 보면 의미가 다르다.
- 설계 전력 270MW인 GAK 세종을 출발점으로 2028년 200MW까지 키우고(해외 확장분이라는 보도도 있다) 아시아·중동·유럽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것은, 한국 사업자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신호다.
- 다만 NVIDIA와 AI 팩토리를 짓는 한국 기업이 NAVER만은 아니다. 같은 날 LG도 DSX 기반 AI 팩토리 구축을 밝혔고, SK는 SK텔레콤이 GW 단위 AI 팩토리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The Korea Times). NVIDIA의 한국 AI 팩토리 파트너가 한꺼번에 늘어난 셈이다.
- HyperCLOVA X 다음 세대가 Nemotron 기반으로 진화한다는 점은, 한국어 모델 경쟁의 기술 스택에서 NVIDIA 의존도가 더 깊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남아 있는 미공개 정보
발표문이 명시하지 않은 항목도 있다.
투자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200MW까지 가는 데 필요한 GPU·전력·부지 비용을 NAVER가 단독으로 부담하는지, NVIDIA가 장기 공급 계약이나 지분 형태로 들어오는지는 미공개다. MTN은 해외 거점의 부지 인허가와 전력망 확보도 과제로 꼽았다.
NVIDIA Nemotron 라이선스와 HyperCLOVA X 학습 데이터의 결합 조건도 공식 자료에서는 빠져 있다. 모델 가중치 소유권, 한국어 데이터 활용 범위, 해외 서비스 시 라이선스 처리 같은 세부는 후속 공지를 기다려야 한다.
다음 관전 포인트
2027년 상반기 55MW 가동이 첫 검증대다. GW급 목표는 국내외 여러 거점을 묶어야 하는 규모다. 전력 수급,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HBM 공급 모두 새 변수다.
HyperCLOVA X 차기 버전이 공개되는 시점도 관건이다. Nemotron 3 Ultra 기반 미세조정이 얼마나 빠르게 한국어와 다국어 성능에 반영되는지가 글로벌 진출 속도를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3월 공개된 Seoul World Model이 NVIDIA와의 협력으로 어떻게 고도화될지가 궁금하다. NAVER 지도 거리뷰 데이터를 학습한 이 모델이 로봇 훈련과 디지털 트윈 같은 실제 사업 사례로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참고
- NVIDIA Newsroom: NAVER Expands AI Infrastructure With NVIDIA to Serve Surging Global AI Demand
- GlobeNewswire: NAVER Expands AI Infrastructure With NVIDIA to Serve Surging Global AI Demand
- UPI: Naver, Nvidia launch gigawatt-scale AI factory plan
- The Korea Times: Nvidia broadens ties with Korean firms during CEO's Seoul swing
- 아시아경제: 네이버-엔비디아, AI 인프라 깐부 맺는다…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종합)
- 헤럴드경제(미주판): 네이버, 엔비디아와 '초대형 AI 팩토리' 만든다
- MTN: 네이버, AI 팩토리로 해외 진출…90조원 투자금은 어디서
- NVIDIA Blog: GTC Taipei 2026 (Nemotron 3 Ultra 공개)
- 벤처스퀘어: 네이버클라우드,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 본격
- MTN(2023): 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AI·로봇·자율주행' 기술력 총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