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의 웨어러블 대공세 메모: AI 펜던트·스마트 글라스 최대 4종·기업용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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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Meta가 2026년 하반기를 겨냥해 대규모 웨어러블 확장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The Information이 입수해 5월 29일 보도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계획에는 AI 펜던트 개발, 연내 최대 4종의 신형 스마트 글라스, 기업 고객을 위한 구독 서비스 'Wearables for Work'가 담겼다. Meta는 Reuters에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Mark Zuckerberg가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Reality Labs가 앞으로 글라스와 웨어러블에 집중한다고 밝힌 흐름의 연장선이다.
메모를 쓴 사람은 Meta 웨어러블 담당 부사장 Alex Himel이다. 메모에서 그는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새 AI 펜던트, 스마트 글라스 라인업 확대, 그리고 기업 고객을 위한 'Wearables for Work'. 판매 목표는 2026년 하반기 총 1,000만 대, 연말까지 웨어러블 월간 활성 사용자 680만 명이다. Himel은 이를 통해 Meta의 AI 모델과 앱 구독, 아직 공개되지 않은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Hatch'의 사용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에는 적자가 있다. Reality Labs는 2025년에만 190억 달러의 손실을 냈고, 2026년 1분기에도 매출 4억 200만 달러에 손실 40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도들은 이번 계획을 이 적자를 줄이려는 시도로 설명한다.
Ray-Ban Display가 바꿔놓은 자신감
Meta의 웨어러블 확장을 이해하려면 지난 가을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2025년 9월 30일 미국에서 출시된 Ray-Ban Display($799)는 출시 직후부터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 소형 HUD(전면 표시창)와 Meta Neural Band 손동작 컨트롤러를 탑재한 이 제품을 두고 Meta는 대기 명단이 2026년 한참 뒤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결국 Meta는 2026년 1월 6일, 그해 초로 잡았던 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출시를 일시 중단하고 미국 주문부터 소화하기로 했다. 회사가 든 이유는 "전례 없는 수요와 제한된 재고"였다.
한 기기가 공급 부족으로 해외 출시를 미룰 정도라면, 기업 전략은 자연히 달라진다. 더 많은 폼팩터, 더 다양한 가격대, 그리고 기업 고객 채널이 필요해진다.
보도된 웨어러블 로드맵: 글라스 최대 4종 + 펜던트
| 제품 코드 | 폼팩터 | 보도된 시점 | 알려진 내용 |
|---|---|---|---|
| Modelo | 스마트 글라스 | 이르면 2026년 6월 | 연내 신형 중 가장 먼저 나올 제품, 세부 사양 미공개 |
| Luna | 스마트 글라스 | 2026년 가을 | 세부 사양 미공개 |
| RBM2 Refresh | 스마트 글라스 | 2026년 가을 | 이름상 Ray-Ban Meta 2세대 리프레시로 추정 |
| Mojito VIP | 스마트 글라스 | 2026년 12월 | 연내 마지막 신형, 세부 사양 미공개 |
| AI Pendant | 펜던트형 웨어러블 | 2027년 봄 사내 테스트 시작 | 사양은 메모에 없음, 카메라 탑재 가능성 |
글라스 4종에는 Meta의 AI 모델과 Hatch가 들어갈 예정이고, Himel은 Ray-Ban·Oakley 협업 밖으로 글라스 라인업을 넓히겠다는 뜻도 메모에 적었다. 펜던트는 출시 일정이 아니라 사내 테스트(도그푸딩) 일정만 나왔다는 점에서 글라스와 시간표가 다르다.
그 너머에는 코드명 'Artemis'와 'SSG'로 불리는 제품도 향후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 중이다. SSG는 'supersensing(슈퍼 센싱)'의 약자로, 카메라와 센서를 몇 시간씩 켜 둔 채 AI 비서가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추적하게 하는 방식이다. 두 제품 모두 출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2026 라인업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3월 FCC 문서에서는 EssilorLuxottica가 제출한 'Ray-Ban Meta Scriber'와 'Ray-Ban Meta Blazer'라는 모델명도 확인됐다. 이 두 제품이 위 코드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I 펜던트: Limitless 인수와 항상 켜진 기억
메모에는 펜던트의 사양이 담기지 않았지만, 이 계획은 자연스럽게 Limitless 인수와 연결된다. 2025년 12월 Meta가 인수한 이 스타트업은 원래 'Rewind'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2024년 AI 기기 회사로 방향을 틀며 99달러짜리 'Pendant'를 내놓았는데, 셔츠에 클립으로 달거나 목걸이처럼 거는 소형 기기로 주변 대화를 녹음하고 AI로 요약본·녹취록과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주는 방식이었다.
인수 후 Limitless 팀은 Reality Labs의 웨어러블 조직에 합류했다. Limitless는 기존 Pendant 사용자를 최소 1년 더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신규 판매는 중단했다. 이번 메모로 Meta 자체 펜던트 계획이 드러나면서 Limitless의 기술과 경험이 여기에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Meta의 펜던트에는 카메라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해져, Limitless Pendant 같은 오디오 전용 기기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이 펜던트가 대화를 기록하는 기기라면,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매력을 끌기 위해 개인정보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상대방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한다는 건 법적·사회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내포한다. Limitless도 이 점을 의식해 녹음 중에는 흰색 LED가 켜지게 했고, 음성 식별로 녹음에 동의한 사람의 목소리만 담는다는 'Consent Mode'를 내세웠다. Meta가 이런 장치를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Wearables for Work: 기업 시장 진출
세 번째 축인 Wearables for Work는 기업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다.
Alex Himel의 메모는 구체적인 수치를 담고 있다. 목표는 최소 10개 기업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맺고, 좌석 또는 기기 100개 이상 규모의 대형 조직 최소 2곳에 배치하는 것이다. Himel은 기업 고객이 업종별 특화 기능을 갖춘 기기에 기꺼이 돈을 낸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적었다. 그는 "하드웨어 마진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려면 우리 기기를 차별화하는 소프트웨어 경험을 수익화해야 한다"고도 썼다. 기업용 구독으로 일회성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반복 수익을 쌓겠다는 그림이다.
이 접근은 Microsoft의 HoloLens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HoloLens는 기업 시장을 겨냥했지만 무게, 배터리 수명, 가격에서 실용성과 거리가 멀었다. Meta의 스마트 글라스는 외관상 일반 선글라스와 구분이 어렵다는 강점이 있다. 회의 중 착용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은 기업 도입 문턱을 낮춘다.
구체적인 기업용 서비스 내용(무엇을 구독하는지, 가격대는 어떻게 되는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계획이 있다는 수준의 정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경쟁 구도: Apple Vision Pro vs Meta 웨어러블
웨어러블 AI 경쟁에서 Apple과 Meta는 지금까지 정반대 방향을 걸어왔다.
Apple Vision Pro($3,499)는 완전 몰입형 공간 컴퓨팅을 추구한다. 무겁고 비싸며 오래 착용하기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6월 3일 분석가 Ming-Chi Kuo는 Apple이 Vision Pro 후속작 계획을 접고, Ray-Ban Meta와 비슷한 디스플레이 없는 AI 글라스(2027년 예상)와 디스플레이를 단 AR 글라스(빨라야 2029년)에 자원을 돌린다고 전했다. Bloomberg의 Mark Gurman은 Vision Pro 2 테스트는 이어지고 있지만 헤드셋 범주가 사실상 보류 상태라고 했다. Apple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Meta는 반대 방향을 걸었다. $299~$799 가격대, 일반 선글라스 디자인, 외출 중에도 자연스럽게 착용 가능한 형태. 기능이 제한적이더라도 매일 쓸 수 있는 기기가 더 큰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보도대로라면 Apple도 결국 Meta가 먼저 자리 잡은 일상형 글라스 쪽으로 방향을 트는 셈이다.
Ray-Ban Meta 시리즈의 판매 증가와 Ray-Ban Display의 공급 부족이 이 판단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AI 기능이 얼마나 실제로 유용한지, 배터리가 하루를 버티는지, 장기 착용 시 불편함은 없는지가 여전히 확인해야 할 지점들이다.
전망
Meta Connect 2026이 9월 23~24일로 예정돼 있다. 일정 발표와 함께 Mark Zuckerberg가 새 스마트 글라스로 보이는 사진을 올려 예고한 행사다. Modelo가 그 전에 조용히 출시되거나, Connect에서 Luna와 함께 한꺼번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 전략에서 가장 긴 호흡의 변수는 AI 펜던트다. 사내 테스트가 2027년 봄에야 시작되니 올해 판매 목표에 기여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대화를 기록하는 기기라면 기술 자체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제품 생존을 결정한다. 좋게 말하면 항상 켜진 AI 비서지만, 나쁘게 말하면 나와 대화하는 사람 모두를 녹음하는 기기다. Limitless가 이미 이 문제를 다루며 대중 반응을 경험했다는 건 Meta에게 유리한 사전 학습이다.
한편 1,000만 대 판매 목표는 공격적이다. EssilorLuxottica가 2026년 2월 밝힌 2025년 Meta 스마트 글라스(Ray-Ban·Oakley) 판매량은 700만 대 이상이다. 반년 동안 1,000만 대를 팔겠다는 건 2025년 한 해 판매량보다 많이 팔겠다는 뜻이다. 메모는 신제품 출시와 판매 국가 확대를 그 수단으로 꼽았다.
웨어러블이 다음 컴퓨팅 플랫폼이 된다면 Meta는 지금 가장 빠른 속도로 그 자리를 점유하려 하고 있다. 그게 현실이 될지, 아니면 메타버스처럼 시기상조의 역사에 남을지는 2026년 하반기가 1차 답을 줄 것이다.
참고
- TechCrunch: Meta acquires AI device startup Limitless
- Limitless: Limitless has been acquired by Meta
- Engadget: Meta is reportedly working on an AI pendant and more smart glasses
- Reuters(Sowetan 전재): Meta plans AI pendant, 'wearables for work' in hardware boost, The Information reports
- The Decoder: Meta's leaked memo reveals AI pendant, supersensing glasses, and enterprise wearables strategy
- PYMNTS: Meta Plans AI Pendant as Part of Wider Wearables Effort
- Dataconomy: Meta Plans AI Pendant And Four New Smart Glasses Models In 2026
- PYMNTS: Meta Pauses International Smartglasses Launch
- UploadVR: Meta & EssilorLuxottica Sold 7 Million Smart Glasses In 2025
- Road to VR: Meta Slated to Launch Two New Ray-Ban Smart Glasses, According to FCC Filing
- Business Insider(Yahoo 전재): The Limitless pendant is a new AI device you wear that records everything you hear
- MacTrast: Analyst Kuo: Apple's Shifting Focus From Vision Pro Sequels to Smart Glasses
- Road to VR: Meta Connect 2026 September 23-24 date announcement